이름이 뭐 요상해졌더군요) 에서 인터넷 당일 예매로 봤는데 가보니
무대인사를 하더군요 덕분에 감독과 박진희와 서영희와 전혜진과 뭐
이런이런 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장르는 심리 스릴러 물이랍니다. 궁안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여기에 의심을 품은 의녀 하나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는게.... 심리 스릴러의 정석일 터인데, 감독과 작가가 이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인지 뭐 긴장감을 주는 요소들을 쉽게 제거해 버리고
(이 과정에서 관객들의 웃음이 많이 나오더군요. 본인들은 상당히 진지하게
연기하지만 보기엔 어색해서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이 간간히 있어요.)
영화 후반부엔 갑자기 호러물로 장르가 변해 버립니다. 한가지 장르를
끝까지 밀고나갈 힘이 없어 이루어진 장르의 변이가 영화를 혼란스럽고
가볍게 만듭니다.
조연들의 연기는 좋습니다. 다만 그들은 진지한데 보는 이들은 우스운
몇몇의 장면들이 좀 튀기는 해요. 하지만 못 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퓨전사극을 표방하는 TV 사극 드라마들 덕분에 늘어지며 체통을 지키는
-느냐 식의 대사는 짧은 현대어로 많이 대체 되었지만 뭐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소재가 궁녀였던만큼 좀 더 궁녀라는 소재를 진지하게 파헤쳐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네요. 영화를 보기전 뭐 위엄있고 한 수백명의 궁녀가 다소곳이
앉아 있고 이런걸 기대하고 갔었거든요.
시스템안에서 파괴되는 개인, 이걸 전복시키려는 노력. 뭐 이런걸 다룹니다만,
뭐 딱히 그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가능하면 심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궁궐의
궁녀라는 소재 안에서 좀더 내밀하게 파고 들었으면 좀 더 괜찮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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