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트된 혹성탈출 프리퀄 1편을 너무 재밌게 봐서 그 후로 쭉 챙겨봐왔습니다.
드디어 이 시리즈가 마무리가 됐네요.
전체적으론 기대를 많이해서인지 아쉬움이 더 컸던거 같습니다.
주변에선 반지의 제왕이나 다크나이트를 꺼내면서
혹성탈출이 그들에 비견될 만큼 마무리가 완벽한 3부작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빼어난 마무리를 했다기보다, 별 도전없이 안정적인 마무리를 선택했다는 기분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네요.
특히 이번 작품에선 인류대 유인원의 시점에서 시저 개인의 시점으로
영화의 초점을 많이 옮겨온 감이 있는데,
시저라는 이념을 지닌 영웅, 혁명가의 생을 입체적으로 잘 다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정말 전형적이고 수 많은 영화에서 수백번도 넘게 묘사됐던 영웅의 행보를
그대로 유인원이 반복했을 뿐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고 훌륭하다고 칭찬받는 이야기를 답습하는게 아주 나쁜건 아니지만
고전영화를 짜집기해서 만들었다는 생각을 지우기가 힘드네요.
음악과 연출도 고전 사무라이 영화나, 지옥의 묵시록, 서부극, 모세의 출애굽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오버랩이 되구요.
제일 아쉬웠던건 1968년 작 혹성탈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고 하기엔
미씽링크가 꽤 있다는 것...
아무래도 직접적인 연결을 보여주려면 억지스러운 장면들이 들어갔을수도 있겠지만
그걸 세련되게 풀어내는것도 감독의 역량이었을 텐데,
그런 부분들을 너무 포기하고 들어냈다는 점이 좀 아쉬웠습니다.
결과적으론 딱히 엄청 별로라고 하기도, 정말 훌륭하다고 하기도...
시리즈를 다 보신 분이라면, 모호한 결말도 불쾌한 결말도 아닌
모두가 알고있고 좋아하고 따듯하고 인류애적인 뻔한 결말이니
시저 인생의 종반부를 지켜보는 마음으로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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