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 "너도 35만불 주고 만들었냐. 나도 35만불 줬다...")
제목을 저렇게 적었지만 사실 꽤 재밌게 즐기고 있고 제작사가 노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경우 아마 정식서비스시 캐쉬템도 적당히 구입할 거 같음. 즉 애정을 가지고 까는 글이니깐 뭐? 나의 사이퍼즈쨩은 그러지않아! 하면서 흥분하실 분들은 부디 진정하시길..(간청)
1. 참담한 그래픽
사이퍼즈 그래픽이 뭐 어때서? 국내 온라인 게임이 이정도면 준수하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부연설명을 하자면.. 이 게임은 출시전엔 게임 웹진 등에서 "언리얼 3 엔진을 사용하여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 줄 예정" 이라며 설레발을 쳤음. 물론 오보인지 뭔지로 확인되어 기사들이 싸그리 수정/삭제됐지만...
그래도 출시해놓고 보니 언리얼 2.5 엔진을 사용하는 걸로 확인되었음. 알지롱 겜게의 반수는 플레이해봤을 바이오쇼크 1,2를 만드는데 사용한 바로 그 엔진. 아무리 3에 비해 구형엔진이라고 해도 이 새끼는 라이선스료만 35만불. 근데 네오플은 35만불짜리 게임엔진을 사서 2000년대 초-중기 게임 그래픽을 선사하고 앉았다는 거임. 그것도 MMO도 아니고 AOS를 만들면서
뭣보다 사이퍼즈는 캐릭터 게임임. 오베임에도 불구하고 스물에 가까운 캐릭터들이 나와서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불과 몇개월 전에 테라라는 게임이 잘만든 캐릭터 모델링만 있으면 게임이 좀 후져도 어느정도 인기빨을 유지한다는걸 증명했거늘 기껏 일러스트 기깔나게 그려놓고선 그래픽이 이러면...(탄식)
네오플에서 사이퍼즈를 저사양 컴퓨터에서 쉽게 돌릴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단건 이해하는데 그렇다면 대체 언리얼 2.5의 효용가치는 뭐냐고 묻고싶음. 아니 진짜 기본 그래픽은 이지경이더라도 고사양 사용자들을 위한 옵션만 몇개 좀 넣어줬으면 이런 말도 안하는데...
프로듀서가 어떻게 이빨을 까서 경영진한테 언리얼 엔진 2.5를 구입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할지경. 아니면 사이퍼즈는 네오플이 3D게임으로 진춣하기 위해 테스트삼아 만든거라던지..
2. 지옥의 초기 컨텐츠
사이퍼즈는 5급을 달성해야 달러샵이 열리면서 비로소 게임의 모든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됨. 그런데 5급까지 가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림.
한판 게임을 하는데 짧아야 15~20분. 게임이 팽팽하게 진행되며 길어지면 30분도 걸릴 경우도 있음. 이렇게 3-4판을 해야 1등급이 올라감.
이 과정이 사실 만만찮게 지루함. 왜냐면 가뜩이나 오베 컨텐츠가 맵 하나짜리에 PVP 공성전뿐인지라 정말 답답해 미칠지경. 캐릭터 레벨은 그럭저럭 올라가게 하더라도 급수 상승은 지금의 반 내지 2/3의 속도로 올려줬어야 했음.
FPS로 따지면 초반에 맵 하나에서 데스매치 형식 하나만 2~3시간은 즐겨야 빈약한 달러샵 하나 오픈된다는 건데... 이게 경험치 공유 안되는 클래스를 8개로 늘려놓는다고 해결될 문제냐.
오베라는건 솔직히 진짜 부끄럽고 클베 수준인듯함. 근데 오베에 이정도면 클베엔 대체 어떗을지...
외국에서 주로 인기를 얻는 장르가 한국에서 온라인 게임화 되면 나는 가장 기대하는게 접근성인데. 한국 게임 회사들은 그래도 어려운 게임 절차 같은거 쉽게 만드는건 참 잘하는 거 같음. AOS라는 장르를 처음 접하는 나도 무난하게 잘 시작할 수 있었음
허나 컨텐츠 부족을 넘어서 컨텐츠 상실 수준의 사이퍼즈 초기 컨텐츠는 참 안타까움. 하다못해 컴까정도는 넣어 주지... 아니면 기왕에 건물부수기 두 팀이 교차 안되는 직선맵에서 누가 더 많은 건물 부수나 이런 거라도 같이 넣어주면 쉬엄쉬엄 즐길 수도 있고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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