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는 워싱턴과 제법 치열하게 싸운 끝에 아쉽게 졌는데요. 월빌 듀오에 고탓까지 엄청났던걸 생각하면 필리 경기력이 꽤 좋았습니다. (월 28득 8어시 5리바, 빌 25득 6리바, 고탓 16득 17리바) 워싱턴 현지 캐스터도 필리가 부상이 없다면 플옵에 반드시 나갈거라고 이 팀은 강팀이이라고 강조했는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만 보면서 느낀점을 좀 거론하자면...
팀이 전체적으로 재능은 많은데 어린 선수들이라서 그런지 턴오버가 매우 많습니다. 엠비드 시몬스 펄츠 할것 없이 공을 엄청나게 흘리더군요. 그리고 공격 전술이 아직은 시몬스 고 - 킥아웃 3P 혹은 엠비드 아이솔 - 미드 점퍼 뭐 이정도 뿐이라고 해야될까요. 모션 오펜스를 하려고 열심히 돌리는데 주는 사람도 패싱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받는 사람도 움직임이 모자라서 공이 원활히 돌지 않습니다. 그리고 3P를 쏠 수 있는 선수는 많은데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꽂아 줄 수 있는 자원은 레딕과 코빙턴 뿐인 점도 아쉽더군요. (오늘 나머지 선수들 3P 개헬)
레딕은 정말 열심히 뛰고 어떤 경우에도 받기만 하면 고감도 야투를 쏴줬습니다만, 필리 팀에 3점 라인 너머에서 막아야될 선수가 레딕과 코빙턴 뿐이라서 강도높은 수비에 고생하더군요. 코빙턴과 같은 속도와 사이즈의 우위가 없어서 압박이 강할때 자력으로 극복이 어려워보였습니다.
펄츠는 정말 돌파까지 아름다운데 마무리가 거의 슬램덩크 초반 강백호 수준이었습니다. 백보드를 튕기는 홈런을 양산하더군요. 필리 슈팅 코치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펄츠의 점퍼와 자유투는 대학때보다 월등히 나빠진것처럼 보였습니다. 대학시절의 자신있게 자연스러운 풀업은 실종되었습니다. 그래서 돌파에 집중하는데 돌파는 들어가지 않구요. (파울은 좀 얻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이 팀엔 고투가이 혹은 안정적인 옵션이 없습니다. 펄츠와 시몬스는 야투가 부정확하고 림어택의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코빙턴과 레딕은 좋은 캐치앤샷 슈터지만 그 외의 옵션이 부정확합니다. 엠비드는 위협적이지만 턴오버가 많고 아직 20분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농구가 결국은 적은 실수로 높은 확율의 슛을 쏴서 점수를 벌려서 이기는 스포츠라고 할때 이 팀은 아직 이기는 농구는 아닌셈이죠.
수비적으로도 백코트 수비가 정말 안 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특히 시몬스의 파트너가 베일리스고 베일리스가 6-3밖에 안되기에 월같은 오버 사이즈 슬래셔를 상대하려면 프런트 코트의 헬핑이 필요한데 팀 전체적으로 그게 안 됩니다.
미네 샌안은 3쿼터 까지 시청했는데, 누가 봐도 강한 미네를 아주 자연스럽게 제압하는게 너무나도 무섭더군요. 디욘테 머레이, 카일 앤더슨, 제프리 로번... 이런 라인업으로 미네 주전을 부드럽게 쌈싸먹었습니다. 알드리지가 25-10을 하면서 포틀랜드시절 미드레인지를 꽂아넣고, 대니 그린이 3P를 편하게 꽂아 넣어주고 그 사이에 공이 부드럽게 오가는데 그야 말로 교과서적으로 미네를 조졌습니다.
게이는 벤치에서 나와서 아주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미네를 조졌는데 (23분 14득 5리바) 돌파 점퍼 수비 다 좋아보였습니다만 포포비치가 별로 쓰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아직 관리중인지 별로 활용을 안하더군요.
미네는 좋은 공격수단이 정말 많은데 (버틀러 위긴스 샤바즈 아이솔, 타운스 탑 3P, 깁슨 코너 3P, 티그의 돌파 등등) 별로 유효하게 쓰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들더군요. 오히려 벤치 타임에 자태웅이 나와서 킥아웃해줄때 공격이 제일 예쁘게 되는 느낌입니다. 잘 짜여진 공격 전술이 필요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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