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8 이였구요, 노말이였네요. 당근 일반유 박스터이고요.
첫인상은 장난감이네? 입니다. 내장이고 부속이고 전부 장난감같아요.
마감이 좋아서 그렇지, 인터페이스들 사이즈도 자그마하고,
차량 내부에 여유 공간이라고는 도어포켓 하나로 끝입니다.
랜터카라 핸드폰 거치대가 없었는데, 핸드폰 얹어놓을 곳도 없었네요.
차량의 특징이라면 차가 엄청 낮다는거. M3도 남들보다 신발 하나 정도 낮은 느낌인데
얘는 그보다 훨씬 낮아요. 차에서 일어나려고 차 밖으로 다리를 빼면 바로 바닥에 닿는 정도?
그러다보니 타고 내리는건 괴랄합니다. 불편하죠 당근.
무슨 일인지 기본 네비도 없더라구요. 하튼 차는 뭐, 기본기능 빼면 아무것도 없다고 보면 됨.
여기까지가 사실 잡설이고.. 미니가 뭐 고카트 감성 어쩌구 하는데 얘가 진짜 고카트더군요.
앞 휀더가 살짝 근육질있다보니 불룩하게 튀어나와 보일정도로 시트 포지션이 낮구요,
바닥에 딱 붙어가다보니 고카트에 뚜껑을 씌워놓으면 얘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도로를 붙어간다는 느낌을 줍니다. 여기가 박스터의 킬링 포인트? 라는 느낌이였습니다.
이런 느낌 주는 차량은 소수일꺼고, 그래서 포르쉐 바이러스니 뭐니 하는게 아닌가 싶었네요.
오토바이 재미보다야 못하지만 조금 다르고, 다른 차량하고는 비교 못할 감성이 있네요.
2리터 엔진은 생각보다 훌륭합니다. 미니 노멀모델의 3기통 1500cc을 쥐어짜내듯 운전하면
재미있다는 썰이 한때 있었는데 이게 그 완성판이에요. 2리터 엔진을 갈구면서 댕기면
미들급 바이크 마냥 왠만한 즐거움은 전부 누릴 수 있습니다. 작은 엔진으로도 실용영역
갈구기에는 충분하게 만들어놨어요. 그래도 cc가 다소 부족해서 터보렉이 느껴지는 떄가
살짝 있다던지 기어 쉬프팅 시점이 미묘하게 느껴진 부분은 있지만,
3리터 6기통인 M3보다도 터보렉은 적게 느껴졌네요. 내장도 다 빼고 차량 성능에만
올인했으니 이정도는 해줘야지 기분은 있었구요, S모델이 조금 더 나을 것 같다는건
뭐 이견이 없겠습니다만 노멀이라고 무시할만한 차는 아니였네요.
포르쉐에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은 타코미터와 변속인데요, 기어 쉬프팅할때 타코미터가
움직이는 속도가 정말 감각적입니다(영상 참고) 이게 단순히 속도를 부스팅한건지,
실제로 다른 차들보다 변속이 빠른건지 모르겠지만 느낌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뭔가 착착 붙는게 내가 머신을 조작한다는 그 느낌 전달이 훌륭합니다.
제 차에서는 아무리 변속 해봐도 그 느낌이 안나더라구요. ㅠㅠ 아 부럽다..
반대로 제일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은 HUD 부재입니다.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가...
고속에서 타코미터까지 시선을 내리는거 자체가 부담스럽네요.
아직까진 포르쉐가 HUD를 옵션으로도 안내놓은것같더군요.
어짜피 아우디꺼 다 있는데 992 mk2쯤에서 나오지 않을런지..
마지막으로 오픈...을 빼놓고 마무리 짓기가 그런데요, 당시가 딱 미세먼지 없고
날씨는 서늘한 시절이였어서 완벽하게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공조기도 자동이 없었는데 ㅋ 안에 뜨거운 공기를 채워넣고나서 탑 오픈하면
0도 전후의 날씨에서도 아침이든 밤이든 춥지않고 즐겁게 오픈에어링을 할 수 있었네요.
일몰 도중에 오픈에어링 하고 집에 가다 멈췄는데 '아 좋다'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아주 훌륭하고도 훌륭합니다 오픈 에어링이란.
그런데 오픈에어링을 할 수 있는 시기가, 한겨울/한여름/미세먼지의 삼중고를 피해야하는데
이 활용성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탑 맨날 열고다니면 피부도 나빠지겠죠? ㅋ
그래도요. 너무 좋았어요. 세컨카라면 뭐...
결론은 박스터가 이정도인데 911은 어떨까?! 였습니다.
박스터는 서브카로 쓰기에도 너무 제약이 심해서 여러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았어요.
고카트 필링에 재미있고 차 이쁘고 오픈에어링 되도 차라는 것은 명확한 가치이지만,
기본 가치를 너무 많이 상실하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나이가 있다보니 2인 이상의 탑승(+카시트)이나, 가족이 마트 가서 장볼 정도의 공간 만
확보되어도 메인 차량으로 쓸 수 있을텐데 차량의 제한이 불편해요.
뒤지기전에 911은 꼭 타보고싶네요. ㅋ
끗!
잡담 | 1692명이 읽었어요. 3.140.207.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