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얼마나 달렸는데..ㅎ"
"몰라 막 이백 한참 넘던데! 뒤에서 누가 막 깜빡깜빡하니까 저게 달리자는 거라면서 막ㅠㅠ 무서워"
"그래? ..ㅎㅎ 잘달리나보네"
물끄러미 계기판을 본다. 90km 정속중.. 슬쩍 120km까지 올려보지만 좀 시끄럽다. 이내 제한속도로 내려와 앞만 쳐다본다.
"그래서 차가 좋긴 좋디?"
"음.. 뭐 여기 앞에 무슨 로보트처럼 번쩍거리는게 많았어 ㅋㅋ 계기판도 이쁘고"
"ㅋㅋ내껀 참 밋밋하지"
"귀여운데 뭐ㅎ 승차감같은건 잘 모르겠더라 그건 국산이 나은거같아."
"에이 그럴리가 ㅋㅋ"
당연하지만 튜닝을 했겠지.. 아마 차체도 낮고 서스도 단단할거다. 승차감이 말해주는 그 차이는 그 남자가 얼마나 빠를지 보여주는 듯하다. 이미 옆에서 하는 소린 별로 신경쓰이지않는다.
"그래도 운전은 니가 더 잘하는거같아 제일편해ㅎㅎ"
"칭찬해봐야 택시안해준다."
"진짜거든ㅋㅋ"
짐짓 장난인척 진지한척 받아쳤지만 씁쓸한 기분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비머 조수석에 앉아있는 친구의 모습이 자꾸 보여 차선에서 눈을 떼지않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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