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퀜틴 타란티노의 영화 쟝고에서 킹 슐츠와 캘빈 캔디의 키배(미침)가 절정에 오른 순간 그의 마지막 대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I'm sorry. I couldn't resist.
미안하네.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
그의 본성은 그 결과를 스스로가 짐작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감상을 말하려고 하면서 뜬금없이 이 장면을 언급하는 이유는
어쩔 수가 없는 힘, 불가항력은 자연재해와 연결되고, 본성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nature로 바뀌는 것에 묘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제목도 어쩔수가없다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2.
올드보이나 복수는 나의 것을 연상케 할만한 자극없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경쟁자를 묻고 올라서는 가장의 이야기를 의외로 차분하게 풀어나갑니다.
극중에서 손예진이 큰아들에게 오해를 풀어내기 위해 나무를 위해 돼지를 거름으로 삼았다는 이야기를 꾸며내자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처럼,
최후반부에 이성민과 차승원의 경쟁 관계가 서로를 죽음으로 몰고가게 된다는 추리를 모두가 자연스럽게 납득한 것처럼
이 영화는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하는 몸부림을 자연의 섭리를 담아낸 풍경처럼 담담하게 묘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잔혹한 범죄를 소소한 일상의 블랙 코미디처럼 묘사한 파고와 비슷한 결로 다가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영화 모두 이야기 자체가 주는 매력은 조금 심심하지 않나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