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며 주인공들이 '살아있다!'를 외칠 때
전 '죽어라 시발!'를 외쳤습니다.
무슨 외국의 유명 시나리오를 사와서 만든 영화라고 했고
유아인씨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많이 했죠.
그냥 거두절미하고 부산행이 92점 정도의 영화라면
이 영화는 32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딱 그 정도만 기대하고 보시면 절대 실망 안하실 겁니다.
일단 이 영화는 제작비가 아주 모자랐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좀비사태로 다들 갇혀 있는데, 야간 서울 부감씬에서 움직이는 차들 지울 돈도 없었어요.
한 달이 지나도 유아인의 노란 스포츠 머리는 1mm도 자라지 않고, 핏자국들은 영원히 굳지도, 바래지도 않아요.
항공기나 헬기 CG는 무슨 우뢰매 보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은 이유 없이 뛰어내리고
이유 없이 죽이려들고
이유 없이 죽이라 그러고
이유 없이 위험 속에 뛰어듭니다.
개연성은 진짜 개나 줬어요.
액션씬은 진짜 환장할 정도고
골프채와 피켈 휘두르는 거 보면서 앞자리 아저씨는 나가버렸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이걸 지금 개봉한 이유는 딱 하납니다.
이른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한 거죠.
'아 존나 대박날 영화인데 코로나 때 개봉해서 망했다.'
하지만 아니요.
이 영화는 코로나가 아니었더라도
1991년에 개봉했더라도
망했을 영화입니다.
진짜에요. 3.145.74.5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