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엔 남들보다 더 많이 잤던것 같다. 해가 중천에 떠도 계속 잘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나이를 먹으며... 점점 잠이 줄더니 특히 서른 중반에 첫째가 태어나면서
확 줄어서... 45살 현재 하루 4시간 취침한다.
더 자고 싶어도 잠이 안온다.
일은 평일엔 오후5시부터 시작해 밤 10~11시면 끝난다.
토요일은 쉬고, 일요일은 오후부터 밤 10~11시...
작은 입시학원을 운영하는데, 조금 비싼 단가로 1~2등급 학생위주 수업이다.
수능 직후는 세후 월500정도 챙기고, 수능 직전엔 세후 월900정도 챙긴다.
1년 총 수입으로 따져봐도 평균 세후 월700 정도된다.
와이프는 따로 직장있고...
수능 직후가 제일 한가하니까 그때는 스키장 시즌권 끊어서 애들이랑
스키장에 좀 다니고...
어쨌거나 45살 현재 잠을 4시간 자는것도 푹 자는게 아니라
억지로억지로 눈붙이고 누워도 눈이 말똥말똥해지고 온몸 여기저기 지싯지싯거리면서 잠이 안와
낮에 헬스장에서 두시간씩 힘빼놓고 매일밤마다 혼술하다 새벽4시에 겨우 잠드는 일상이 지칠때쯤...
차라리 이럴거면 밤에 알바를 해볼까 하고 알바몬이라는걸
깔았더니 주휴수당 때문인지 쪼가리 시간으로밖에 안뽑네...
할거면 통으로 월화수목금 일해보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동네가게 중엔 없고 딱하나 계속 뜨는게 o팡 야간물류센터
새벽 1시30분 부터 오전 9시까지...
이거나 해볼까 해서 처음 출근한 날 제일 어색했던게
일용직 노동자 틈바구니에 처음 서보고 느꼈던 위화감...
젊은 알바들을 생각하고 왔는데 오히려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이 더 많았고, 젊은 대학생 극소수... 그마저도 하루나오고 잠수가 대부분...
알바 분위기 아니고 tv에서 보던 인력사무소 분위기...
잘못 왔나 싶었는데....
하루만 해보자... 일주일만 해보자... 한달만 해보자...
하다가 5개월차 됨... 상하차가 힘들다고 하는데
그냥 평소 웨이트나 여타 트레이닝 하던 사람들이라면
크게 안빡셈... 그냥 군대 신병 된것처럼 내가 뭘해야되는건지
몰라서 병신짓 하고 있는게 젤 빡셈...
물론 운동이나 육체노동 안하던 사람은 한두시간만에 헐떡이다가
반장한테 끌려나가서 상하차말고 다른거 함...
상하차말고 딴거해도 어차피 시급은 야간 최저시급으로
똑같기 때문에 탈락자들은 '오히려 개꿀인데?' 하면서 좋아함...
근데 상하차가 운동량이 좋아서 이거 시작하고 건강검진 받았는데
20대 이후로 항상 기준치 보다 높았던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 기준 이하로
떨어지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 천장을 찌르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바닥을 침... 살면서 처음 정상 혈액 상태 나옴...
잠자는 시간은 어차피 4시간으로 똑같은데
예전엔 억지로 쥐어짜듯 괴롭게 잠들었다면 요즘엔 집에
오자마자 밥먹고 홀린듯 4시간 푹잠...
이게 제일 행복한 요소...
여튼 세금 보험 그런거 저런거 다 빼고 받는 돈이 월에 약 200~250...
근데 지급은 매주 수요일 주급으로 줌(지점 마다 다를수 있다고...)
자기가 원하는 날짜를 미리 찍어두면 그날들만 나가면 됨.
물론 당일 취소, 직전 취소 이런거하면 한소리 들을수 있음...
근데 그건 어딜가나 마찬가지니까 뭐...
원래 지금쯤이면 세후 700정도 되는 달인데, n잡러가 되니 5월인데 벌써 월 950찍음...
연말 되면 1200쯤 될듯...
숏슬리퍼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 자는 시간에 돈을 더 벌수 있다는거?
나쁜 점은... n잡러가 되니... 취미시간이 줄어든다는거...
취미가 밴드여서 1년에 두번정도 홍대, 강남에서 공연 하는데...
예전엔 연습시간이 널널했는데...
지금은 시간을 내고 내고 내서야 연습 쪼금 할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