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 브리프에 게재된 ‘최근 비트코인 가격급락 현상과 가상통화 생태계’를 보면 최근 큰 폭의 가격조정을 겪고 있는 비트코인이 사이클상 대폭락 직전인 금융경색 단계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가 창안한 거품의 생성·붕괴에 관한 신용 사이클 모델에 따르면, 거품은 ‘대체’ ‘호황’ ‘도취’ ‘금융경색’ ‘대폭락’ 등 다섯 단계를 거친다.
첫번째 ‘대체’ 단계는 블록체인처럼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일어났을 때 발생하며,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호황과 도취로 이어진다. ‘도취’ 단계에 이르면 투자자들은 뒤처질 수 없다는 조바심과 더 큰 차익을 기대하는 마음 탓에 비트코인을 사들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을 갖기 시작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가상통화를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4단계 ‘금융경색’ 단계에 진입하게 된다.
지난 1월 2800만원까지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한때 고점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781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광상 연구원은 “비트코인 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점에 도취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며 “영국 가상통화 헤지펀드인 프라임팩터캐피털의 애덤 그림슬리 공동창업자 등 가상통화 전문가들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4단계 금융경색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통상 마지막 5단계인 대폭락 단계에서는 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져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가격이 상승 시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폭락하는 ‘민스키 모멘트’가 발생한다”면서 “향후 각국 정부는 가상통화가 갖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환경과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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