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3년전에 돌아가셨다. 백혈병투병을 하셨는데 사인자체는 뇌출혈이였다. 3차 재발을 하고 아버지를 직접 입원시켜드렸는데 아빠가 "이번에 병원가면 다시 집에 갈수 있을까" 라고 하셨던게 기억난다.
엄마는 동생년이랑 산다. 동생년이 지랄맞다. 조현병증세가 보이는데 감당이 안된다. 엄마 만나는것도 동생눈치를 봐야한다. 엄마가 나 반찬가져다 주고 할때마다 동생년이 염병염병 개염병을 떤다고 나한테 일러주신다. 정신병원에 강제로 처넣지 않으면 엄마 진짜 9시 뉴스에 나올지 모른다고 이야기 해보았지만 차마 친딸을 정신병원에 집어넣자고 하실수는 없는 모양이다. 나도 사실 진짜 그러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겁난다. 동생년 지랄에 나는 혼자 살고 있고 엄마랑 동생년 둘이 본가에 사는데 무슨 사고가 언제 어떻게 날지...
그럭저럭 숨은 쉬고 산다.
코로나 전에는 클라이밍도 다니고.. 그림모임도 나가고.. 여친도 있었고(지금은 없음).. 고양이도 있고..
하지만 무섭다. 나 잘못되면 엄마도 못살거다. 동생년이야 이제 오만정이 떨어져서 뒤지던가 말던가 관심없지만. 아무튼 겁난다.
듀피젠트라고, 방당 70~80만원 짜리 면역억제제 주사를 한달에 두번씩 맞고 있다. 요게 신통방통한 주사인데 면역반응이 일어날때 일부 IL수용체의 사이토카인 현상을 억제한다. 이거 전에는 사이폴엔이라고 항암제를 한 3년 장복했다. 이거는 그냥 백혈구를 죽이는 약인데, 보통은 장기이식환자들이 이식수술 끝내고 반년가량 먹는다고 하더라. 무튼 중증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이걸 처방받는데 이거 처방해주던 서울대병원 교수가 '이제 더는 먹지 맙시다. 나는 더 처방해주기 어렵습니다.' 하고 포기선언을 했던적이 있다. 아오 그럼 난 어쩌라고.. 하고 좌절하던차에 듀피젠트 주사가 나왔다. 갓갓 갓 아메리카 갓블레스 유
무튼 그래서..
중증면역질환에다가.. 한달에 160들어가는 주사를 9개월째 맞고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 백신은 너무 두렵다. 혼자사니까 더 무섭다. 나 잘못되면 도와줄 사람이 없다. 고양이들도 문제고..
재택근무 한 반년하다가 지난달부터 출근한다. 자차로 하고 있다. 백신도 안맞았는데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겁난다. 기름값 오져 시발
하튼 자야되는데 넋두리가 하고 싶었다. 백신거부자라고 알지롱에서 욕을 오지게 처먹고 있지만,
그래도 난 항원직접주사방식의 백신 맞을거다. 니들이 암만 나한테 욕을 해도 난 노바백신을 맞을거라구!!!
흑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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