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찾아 헤맨 지가 얼마나 오래됐는데,
이젠 내 손아귀에서 절대 못 벗어나.
그 가짜 가면 뒤에 숨어 지낸 세월이 너무 길었어.
너도, 나도 알잖아. 네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네 겉모습도, 감정도 모두 지난날의 찌꺼기에 불과해.
넌 무대 뒤편에 서서 막이 내리길 기다리지.
우리 모두를 짓누르는 이 공포와 지배력이 바로 너의 것임을 알면서.
그래, 나도 알아. 네가 날 할퀴고, 망가뜨리고, 짓뭉개버리겠지.
하지만 넌 알 거야. 네 홀리는 듯한 목소리에 내가 속절없이 무너진다는 걸.
거리를 둬, 도망쳐, 그의 유혹에 빠지지 마.
곁길로 새지 마, 그대로 사라지지 마.
정신 차려, 그는 널 잡으려 들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마.
난 달아나 숨지만, 꿈속에선 언제나 네가 보여.
넌 오페라의 유령, 악마 그 자체, 그저 겁주러 온 존재.
넌 내 마음과 영혼을 망가뜨렸고, 그것들은 허공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지.
넌 날 괴롭히고, 조롱하며, 네 소굴로 끌고 가서 나를 짓밟아.
네 소굴로 끌고 가서 나를 짓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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