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묻지 말아요, 내가 어디서 왔는지
무슨 길을 걸어왔는지, 당신만은 묻지 말아줘요
테라스 너머로 펼쳐진 별밤을 보고 있으면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 이렇게 함께였던 것만 같아요
당신은 당신의 외로움을, 나는 나의 고독을
그저 서로의 빈틈에 채워 넣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우리를 옥죄는 이 서글픈 비밀 따위, 애초에 없었을 텐데
당신은 나의 잔상으로, 나는 당신의 추억으로
먼 곳에서 서로를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러니 묻지 말아줘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가 작별하는 그 순간까지, 당신만은 묻지 말아줘요
아무것도 묻지 말아요
당신만은 묻지 말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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