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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손님 … 2023-04-02 22: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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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ll Bok-soon (2023) 스포일러


첨부 이미지 : 1개
설경구가 고른 작품이 멀쩡할 리가 없는데 (...)

변성현 감독은 과연 뭘 만들고 싶었을까요? 히트맨의 이중생활, 싱글마더로서의 고충,

시대를 관통하는 퀴어 코드까지 로그라인에서는 흥미를 유발하는 구석이 많았습니다.

오프닝을 여는 황정민의 어눌한 왜국말 연기와 허세 가득한 액션 연출은 B급 테이스트로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줄 만 했지만 각본의 완급 조절이 점점 탄력을 잃어버리고 풀어지다

지루함에 하품이 날 만큼 흐트러지고 말았습니다.


코믹하면서도 피가 낭자한 <존 윅> 시리즈가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는 이유는

개연성이 완벽한 각본도 아니고 캐릭터의 서사가 복잡하기 때문만도 아닙니다.

존 윅이 움직이는 동기는 단순하기 그지 없고,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록 더 많은 피를

손에 묻히게 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면서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더 공고하게 만드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분식집에서 벽을 사이에 두고 오가며 격렬한 전투를 벌이는 시퀀스에서는

액션 장면의 합을 맞추느라 주연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안타까울 정도로 품이 많이 들어갔음을 유추할 수 있었는데요, 최종국면에 이르러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했을 차대표와의 결투장면이 중국 무협지처럼 전시되는 부분이나

싱겁기 그지 없는 한 합으로 결말을 전환시키는 부분 등, 따지고 보면 등장인물들은

다들 전설적인 킬러로서 길복순의 위명에 벌벌 떨지만 실제로 캐릭터 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분식집에서 칼부림 속에 빙긋 웃어보이는 단 한 컷 뿐 아니었을지...

또한 결말 이후 길복순의 행적이 전혀 궁금해지지 않는 허망한 마무리 역시 백미...


사견입니다만 사춘기 자녀에게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 어머니로서의 복순과

피비린내가 가시지 않는 직장에서의 엘리트로서의 양면성을 훨씬 더 코믹하거나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로 충분히 풀어갈 수 있는 러닝타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맥거핀에 지나지 않는 '회사'들의 정례회의나 납득하기 어려운 '규칙' 따위 그저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몇 가지 소품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분량을

중견배우들을 소집해가며 낭비한 점, 아역배우들의 분량 역시 공감할 수 있는 건덕지를

줄 틈도 없이 그저 퀴어코드를 어필하기 위해 현실이었다면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무리한 설정으로 유야무야 넘기려 한 점 등 감독의 불성실함이 돋보이는 망작이었습니다.


차라리 초반에 복순의 놀라운 암살 실력을 몇 개의 빠른 시퀀스로 후다닥 보여주고

그놈의 되도 않는 규칙을 어기는 바람에 딸과 함께 도피하는 복순을 주변 킬러들이

현상금 걸고 잡으러다니는 동안 벌어지는 난리 부르스였다면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존 윅과 다르게 모성애와 비정함을 양면에서 다룰 수 있는 B급 액션이 되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이런 개같은 각본을 보고 전도연씩이나 되는 배우가 흔쾌히 사인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수준의 참사가 아닌가, 이렇게 K-콘텐츠는 말라 죽어가는 것인가 싶네요.



방화 | 3391명이 읽었어요. 18.97.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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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공개 손님 … 2023-04-05 06:40:57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자신이 레즈임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살다가 용기를 내어 레즈임을 공개하는 딸아이와,
자신이 킬러임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살다가 끝내 말하지 못하는데, 그런 엄마를 조용히 이해해주는 딸아이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보았기에 저는 재밌게 보았습니다.
이 정도의 해외 영화는 무수히도 많은데, 유독 같은 한국영화에 가혹한 평가를 내리는 한국인의 습성이 반영된 k-reviewer의 리뷰가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듯 싶네요.
2 비공개 손님 … 2023-04-05 08:30:53
1/ 바로 그 모녀간의 긴장감, 인물들의 심경변화를 훨씬 입체적으로 표현할 가능성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맹탕으로 끓여버려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스팸과 시금치, 집안에 가득 찬 화초와 검붉은 피, 적-녹의 보색 대비와 거친 관계 vs 수줍은 키스 등 메타포를 전시하는데 그치고 말았죠. 배우들의 연기는 탓하기 어려웠습니다. 차민희 역의 이솜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분이고 선구안이 멀어버린 설경구의 연기도 캐릭터 한정으로는 괜찮았는데 결국 각본과 연출이 똥망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3 비공개 손님 … 2023-04-05 08:41:58
답2 이번영화에서의 이솜 연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전 좀 어색해 보이던데... 약간 피상적이랄까..
4 비공개 손님 … 2023-04-09 18:20:29
이솜님은 연기 보다 캐릭터 자체가 너어무 전형적으로 공격성 강한 미친년 컨셉이라 다 예상가능한 NPC 수준의 대사와 표정이라 장면이 기대가 안됨...
(무작정 도발하고 / 규칙을 어기면서 자기하고 싶은 대로 하고 / 언제나 여유있게 웃고 / 째려보고 / 뭐 잘안되면 존나 X랄병 도지고...)
5 비공개 손님 … 2024-02-12 21:18:21
그냥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설정이 어설프고 캐릭터들이 매력 없고 이야기에 짜임새가 떨어지고 한마디로 좆같이 재미 없었던 영화였음.
OTT 없던 90년대 말 쯤에 나왔으면 중박은 쳤을 것 같긴 한데 그냥 감독의 역량 부족임.
6 비공개 손님 … 2024-02-12 21:27:19
5/ 의견 감사드립니다 싸놓은지 좀 된 글에 댓글이 달려서 후다닥 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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