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고민인데

현재 나이가 37입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생활 하고 있고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 월급을 받는거도 아니고 솔직히 실력이 출중하지도 않습니다.
결혼도 아직 못하고 있고요.

예전부터 굳이 서울에서 살아야하나? 생각을 했는데
요즘들어서 아버지 건강이 안좋아지면서 자꾸만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서울에서 살면서 그렇게 크게 누리는 장점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경남지역의 적당한 회사로 이직을 할까 고민중입니다.
겨우겨우 모은 1억 중후반 되는 돈으로 지금 서울 변두리의 투룸에서 전세살이중인데
경남권은 무슨 20평대 아파트가 그가격 하더라고요
부산도 좀 외진곳은 그렇고..

예전에는 서울 상경하여 대단한 뭔가를 이루고 돈도 많이 벌고 멋진생활을 하려 했는데
성격이 워낙 태평한 성격이라 그런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건지 현실에 만족하고 살게 된 거 같아요.

고민은 ...수년간 서울에서만 살다가 고향 주변으로 가서 살면 적응이 될까 싶습니다.

691명이 읽었어요. 18.225.117.183

비공개 손님 … 2023-06-08 12:40:11

내려가면 또 서울의 그 인프라가 그리워집니다...

비공개 손님 … 2023-06-08 14:27:07

다른 것보다 병원이 문제일 수 있어요

비공개 손님 … 2023-06-08 14:51:38

포스코로 이적하시고 남쪽에서 생활하세요 평화로움 그리고 포스코 다니시면 여자 1000명도 더 만납니다 다들 포스코다니는 남자를 원하거든요

비공개 손님 … 2023-06-08 19:08:53

연고지가 최고죠
서울에 일해야 되는 이유가 없으면
굳이?? 내려가시지요

비공개 손님 … 2023-06-09 13:38:24

서울 경기권 좋은 회사로 이직 발악(?)좀 해보고 안되면 적당한 곳 찾아서 내려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공개 손님 … 2023-06-10 02:03:25

와이프나 저나 서울에서 평생 살다가 와이프 경남 발령나서 갑자기 와서 살고 있어요. 저는 재택근무하고요.
가족도 직장도 다 서울인데 어떻게 지방가서 사나 걱정했는데, 몇년 살아보니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지방의 삶이 훨씬 여유롭고 매력있더라고요.
서울은 언뜻 모든 자원이 풍족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자원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 훨씬 더 많아서 그 자원에 대한 경합이 너무 치열합니다. 반면 지방의 삶은 자원 자체는 서울보다 좀 부족하지만, 그에 대한 경합이 거의 없고 여유로워서, 훨씬 더 인간다운 삶이라 느낍니다.
말이야 한마디 '집값'이지만 사실 20-30년 일해서 평생소득을 갖다바쳐야 하는 서울의 집값부터 삶이 팍팍해집니다. 그 외에 대중교통, 여가, 도로, 서비스 등 모든 자원의 경합도 너무 심하고요.

지방에 살면 서울보다 2/3만 벌어도 충분히 여유있게 살 수 있겠다 싶습니다. 생활 물가도 저렴하지만 일단 평생소득을 갖다바쳐야 하는 집값이 반이 안되니까요.. 이 정도 집값이면 30-40대에 당장 집한채 사두고 그냥 나머지 여유롭게 여가 즐기고 노후 준비하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을텐데... 서울에서는 60살까지 일해서 다 집에 다 갖다바쳐야하니... 이게 맞는건지...

저는 직장과 가족 때문에 결국 올라가겠지만... 다시 팍팍한 서울에 돌아갈 생각하면 갑갑하네요.. 미어터지는 대중교통.. 어디 한번 나들이좀 가려고 하면 왕복 3-4시간은 예사로 걸리는 지옥같은 도로... 미친 집값...
지금은 동쪽으로 15분이면 바다가 보이고 서쪽으로 15분이면 한적한 둘레길을 걸을 수 있고... 지방에 있는 동안 여유로운 삶을 많이 즐기고 가야겠습니다. 나중에 은퇴하면 다시 꼭 지방으로 내려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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