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염에 천식까지 있어서 기침가래를 달고 살거든요..
30년째 콧물이랑 기침 가래로 고생하면서,,
폐기능도 일반인의 3/1수준으로 떨어졌고..
사람 많은 곳은 왠만하면 피하게 되면서.. 성격도 점점 소심해지더라구요..
그래도 먹고는 살겠다고 지금의 회사에 지원해서 운좋게 합격을 하게되어 6년째 다니고 있는데,,
본의아니게 팀원들에게 여러모로 폐를 끼치고 있답니다..
오늘 타 커뮤니티 보다가 어떤 분이 자기네 회사에 기침가래 ㅈㄴ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거 때문에 노이로제 걸리겠다고 글을 쓴 걸 보면서 정말 남 일 같지 않더라구요..
입사 초기에 제가 사무실에서 기침을 심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
부장님이 부르시더니 노발대발 하시면서
"야 이정도면 너 뭐 병있는거 아니냐?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라고 하시길래,,
"죄송합니다. 제가 천식이 있어서..." 라고 사과를 드리는 도중에 말을 끊으시면서
"천식이면 뭐 앞으로 계속 이렇게 시끄럽게 할거야? 어떻게든 해결해볼 생각을 해야지!" 라고 하시더군요..
그 날 이후부터는 기침이 조금이라도 나올 것 같으면
일하는 도중에 무조건 복도나 화장실로 달려가기 일쑤였고,,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기침가래에 조마조마 하게 되면서
당연히 업무집중도나 효율은 바닥이었죠..
한 번은 중요한 해외 바이어가 우리 회사에 내방해서 함께 미팅을 했는데,
갑자기 기침이 터져서 미팅도중에 밖으로 나와야만 했고
끝날 때까지 다시 들어가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때 부장님이 따로 부르시더니,,
"xx야, 너 이거 고쳐라..안그러면 너 여기서 오래 못버틴다. 아니 내가 같이 일 못하겠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때부터 진짜 살기위해 미친듯이 기침가래 멈추는 법을 찾아보게 되었고,
음식부터 왠만한 방법은 일단 무조건 해 봤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기침이 나올때가 있긴 하지만,,
다행히 기침가래가 많이 좋아졌고,
얼마전에는 회식자리에서 부장님한테 독한놈이라는 소리도 들었네요.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저처럼 기침가래 심하신 분들 여기에도 분명 많으실 거라고 생각 됩니다.
그런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제가 기침가래 없애기 위해 현재 하고있는 방법들 공유 드려보겠구요.
기침 가래는 분명 완화시킬 수 있으니까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고,,
제 방법부터 따라 해 보시길 바랄게요!
1. 유산소 운동
천식이나 기관지 질환을 앓고있는 사람들은
보통 폐 기능이 많이 감소하기 때문에
달리기나 걷기, 수영 등의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강화 해 주면 좋습니다.
(저는 보통 새벽에 수영하고 회사 출근하네요)
2.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저는 회사에 2L짜리 텀블러를 두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는데요.
여기서 저만의 팁은 저는 무꿀즙을 만들어서 한 숟갈씩 타서 함께 마셔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강이나 도라지보다도 좋은 것 같아요)
3. 병원약 복용(거담제 + 흡입제) +가글하기
가래가 심할 경우에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거담제와 흡입제를 복용하고,
아침 저녁으로 가글을 해 주면 좋습니다.
(가글할 때는 자극적이지 않은 생리식염수로 해 주면 더 좋아요)
4. 객담유도기로 가래배출 하기
제가 천식 흡입제만 사용하면 이상하게 손발이 떨리고 부작용이 나타나더라구요.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진료볼 때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객담유도기라는 휴대용 의료기기를 추천 해 주더군요.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회사에도 가지고 다니면서 틈 날때마다 사용하고 있고
이거 때문인지 최근에는 몇 번 시원하게 속가래도 뱉었네요.
다시 정리하자면,
유산소 운동, 따뜻한 물(+무꿀즙) 마시기,
병원약 복용 및 아침 저녁으로 가글, 객담유도기로 가래배출.
이 네가지 방법만 병행하면 분명 기침가래 완화시키실 수 있을 거에요.
좌절하지 마시고.. 같이 편하게 숨 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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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 6년동안 기침가래 소리 심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 걱정 먼저 해 준 우리 해영2팀 직원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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